2025년 12월 06일(토)

'K-콘텐츠' 타고 호텔 시장 2027년까지 '사상 최대'... 글래드, 3분기 최대 실적 경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관광업계가 강력한 회복 신호를 보이면서 호텔 산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883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6% 늘어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올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사상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세가 두드러지는데, 올해 방한 중국인은 약 540만명, 내년에는 66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 제공 = 글래드 호텔앤리조트


이는 코로나19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 2019년 602만명을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재개와 더불어 Z세대 중심의 개별관광객 증가가 호텔업계 실적 향상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야놀자리서치가 최근 공개한 '숙박업 동향 보고서'를 보면 올해 3분기 호텔 시장은 이전 분기 대비 투숙률이 크게 상승했고 평균 객실 가격 상승세도 지속되는 등 탄탄한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침체기를 벗어난 호텔업계가 본격적인 회복을 넘어 실적과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는 단계에 들어선 것입니다.


증권업계에서도 호텔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수요 대비 공급자 우위 시장이 계속되면서 호텔업은 최소 오는 2027년까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 제공 = 글래드 호텔앤리조트


그는 "K-콘텐츠의 확산, 아시아 주요 관광 국가 내 높아지는 한국의 선호도, 단체 관광 무비자 모멘텀까지 수요 증가는 구조적으로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까다로운 비자 발급 정책이라는 장애물이 해소되며 향후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며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홍대와 명동, 마포, 강남 등 주요 호텔에 대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주요 호텔 브랜드들은 저마다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롯데호텔은 친근한 캐릭터 패키지 등을 강화하며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고, 신라호텔은 럭셔리 호캉스와 문화 프로그램을 결합해 재방문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DL그룹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는 'K-컬처 베이스캠프' 전략을 통해 Z세대 요우커와 2030 싼커 여성층을 집중 공략하며 차별화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글래드 호텔은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275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글래드 여의도는 금융·비즈니스 수요와 함께 벚꽃·불꽃 축제, K-POP 공연 수요까지 두루 흡수하며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는 식지 않는 '강남 불패' 열기 속에서 마이스 수요는 물론, 신규 플랫폼 공연 패키지 등 새로운 K-컬처 수요를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글래드 마포는 홍대·망원동 등 'K-컬처 성지순례' 타깃 니즈에 부합하는 완벽한 입지를 바탕으로 만실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올다무'와 카페 등 핫플레이스 성지 순례를 위한 홍대 권역 거점으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샤오홍슈와 같은 Z세대 플랫폼에 인증 성지로 등극하는 등 2030 싼커 중국인 개별관광객 여성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글래드 여의도와 강남 코엑스센터, 마포는 전략적 거점이란 입지 가치가 부각되며 최근 외국인 관광객 및 2030세대의 높은 선호도를 기반으로 매출과 가치의 동시 성장을 달성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특히 글래드 호텔은 개별 지점을 넘어 지점 간 수요가 연결되는 '수요의 선순환' 체계를 탄탄히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