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사고 사흘째, 정부가 구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근 보일러타워의 해체를 결정했습니다.
8일 고용노동부는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전날 오후 11시 가족 대표들이 참여한 회의를 통해 사고가 발생한 5호기 인근의 4호기와 6호기를 해체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4호기와 6호기는 붕괴된 보일러타워 5호기 양쪽에 위치한 구조물로, 이미 취약화 작업이 진행되어 추가 붕괴 위험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습니다. 중수본은 전문가들과의 수차례 검토를 거쳐 보강보다는 해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들은 발파 작업 이후 피해자 구조 작업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 측에 신속하면서도 안전한 구조 작업을 당부했습니다. 중수본 공동 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향후 모든 구조 과정은 가족들과 함께 진행될 것"이라며 "전 부처와 지방정부가 소방당국과 협력하여 안전하고 신속한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는 6일 오후 2시6분경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발생했습니다.
발주공사를 담당한 HJ중공업의 협력업체인 발파전문업체 코리아카코 소속 작업자들이 보일러타워 폭파 전 구조물의 원활한 붕괴를 위한 취약화 작업을 진행하던 중 예상치 못한 붕괴가 일어났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사망 3명,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입니다. 매몰된 9명 중 2명은 사고 직후 구조되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7일 새벽 철근 등에 끼인 근로자 1명이 발견되었으나 구조 과정에서 심정지로 사망했으며, 이후 추가로 구조된 2명도 모두 숨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생사 확인이 되지 않은 4명 중 2명을 발견하여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들 역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2명은 매몰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은 실종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