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되었던 다문화 혼인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문화 가정 출생아 수가 1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지난 6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2024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다문화 출생아는 1만3416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4%(1266명) 증가했습니다.
다문화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은 2012년(2만2908명) 이후 12년 만의 일로, 증가율은 2009년(41.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증가 규모 역시 2011년(1702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2020년 6.0%에서 2022년 5.0%로 감소했다가 2023년 5.3%를 거쳐 2024년 5.6%로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결과입니다.
다문화 출생아 증가의 핵심 요인은 코로나19로 침체되었던 다문화 혼인의 회복으로 분석됩니다. 2024년 다문화 혼인 건수는 2만1450건으로 전년 대비 5.0%(1019건) 증가했으며, 이는 2019년(2만4721건)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34.6%), 2021년(-13.9%) 급격히 감소했던 다문화 혼인은 2022년(25.1%), 2023년(17.2%)에 이어 2024년까지 3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전년보다 1.0%포인트 감소했습니다.
국가데이터처는 전체 혼인 건수 자체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습니다. 혼인 형태를 살펴보면,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의 결혼이 71.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한국인 아내와 외국인 남편은 18.2%, 귀화자와의 혼인은 10.6%를 기록했습니다.
다문화 혼인 부부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편 37.1세, 아내 29.7세로 나타났습니다. 남편 연령대별로는 45세 이상이 32.7%로 가장 많았으며, 아내는 20대 후반(23.4%)과 30대 초반(23.0%) 순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부부 간 연령 차이는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경우가 37.3%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혼인 건수가 2만 건 아래로 떨어졌던 2020~2022년을 제외하면 2008년(53%)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외국인 및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이 26.8%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15.9%), 태국(10.0%)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외국인 남편의 출신 국적은 미국(7.0%), 중국(6.0%), 베트남(3.6%) 순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한편 2024년 다문화 이혼은 7992건으로 전년보다 166건(2.0%) 감소했습니다. 다문화 이혼은 2011년(1만4450건)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3년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1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이혼한 다문화 부부의 평균 연령은 남편 50.5세, 아내 41.2세였으며, 결혼 생활 지속 기간은 평균 10.3년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 중 결혼 생활이 5년 미만인 부부의 비중이 31.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