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짝퉁' 라부부 키링, 발암물질 범벅이었다... 기준치 344배 검출

관세청이 올해 상반기 동안 실시한 지식재산권 침해물품 집중단속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적발된 짝퉁 제품 60만 6443점 중 일부에서 발암물질이 안전 기준치의 최대 5527배까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5일 관세청은 이같은 단속 결과를 발표하며, 특히 피부에 직접 닿는 장신구 등 250개 짝퉁 제품을 성분 분석한 결과 112점에서 납, 카드뮴, 가소제 등 유해물질이 안전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관세청


이번 성분분석은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 대규모 할인행사를 앞두고 짝퉁 제품 반입 급증에 대비해 실시됐습니다. 특히 최근 젊은 세대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SNS 라이브 커머스에서 직접 구입한 제품까지 검사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의 분석 결과, 짝퉁 금속 장신구인 귀걸이, 목걸이, 헤어핀 등에서 납과 카드뮴이 허용 기준치의 최대 5527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검출됐습니다.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구입한 42점의 짝퉁 제품을 분석한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중 24점(57.1%)에서 안전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과 카드뮴이 검출됐으며, 납은 최대 41.64%(기준치의 4627배), 카드뮴은 최대 12.0%(기준치의 120배)까지 나왔습니다. 이는 단순한 표면처리 수준이 아니라 제조 시 주성분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라부부 키링 5점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2점에서 국내 기준치의 344배에 이르는 가소제(DEHP)가 검출됐습니다.


이번 분석에서 다량 검출된 납, 카드뮴, 가소제는 모두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발암가능 물질로 지정한 유해물질입니다. 


납과 카드뮴은 중독 시 신장계, 소화계, 생식계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가소제는 중독 시 생식능력 손상 및 내분비계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명인을 따라하기 위해 짝퉁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나, 짝퉁 제품 소비는 지식재산권 침해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고 경고했습니다.


관세청은 국민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각종 수입물품에 대한 안전성 분석을 확대하고, 지식재산권 침해물품에 대한 집중단속을 지속 실시할 방침입니다. 또한 관련 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불법·위해물품 반입차단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