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화기관과 손을 잡고 한불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협력사업에 나섰습니다.
정용석 사장이 이끄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지난 11월 3일 프랑스 문화부 산하 공공기관인 그랑팔레 알엠엔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랑팔레 알엠엔의 디디에 퓌지예 회장과 함께 진행된 이번 협약은 양국 간 문화교류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2026년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공동으로 개발할 '미소 컬렉션'입니다. 이 특별한 박물관상품 컬렉션은 한국과 프랑스의 국립박물관에서 동시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그랑팔레 알엠엔은 프랑스 문화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기관입니다.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베르사유궁전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주요 국립박물관들의 문화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1895년 설립된 프랑스 국립박물관연합과 1900년 개관한 그랑팔레가 통합되어 지난 2011년 새롭게 출범한 이 기관은 전시, 박물관상품, 출판, 사진 아카이브, 디지털 콘텐츠, 교육, 행사 등 문화예술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약 900여 명의 전문 인력을 보유한 그랑팔레 알엠엔은 프랑스 전역의 국가전문관 17곳과 37개 국립박물관·미술관의 문화사업을 지원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펜싱과 태권도 경기가 그랑팔레에서 개최되어 문화와 스포츠의 융합 사례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협업의 중심에는 '미소'를 주제로 한 박물관상품 공동 개발이 있습니다. 양 기관은 각국을 대표할 수 있는 '미소' 관련 유물들을 후보군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양국이 공감할 수 있는 상징적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최종 구성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공연·문화행사, 문화예술 교육, 관람객 교류 등 박물관 콘텐츠와 인프라를 활용한 협력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속가능한 문화외교 협력 모델을 공동으로 구축하고자 합니다.
반가사유상과 모나리자 같은 대표 유물들을 나란히 전시하기는 어렵지만, 박물관상품을 통해 유물 간 정서적 연결을 창의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의 의미가 큽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박물관상품을 단순한 기념품이 아닌 공공외교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뮷즈는 박물관이 지닌 문화적 메시지를 오늘의 일상과 연결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번 그랑팔레 알엠엔과의 협업은 단순한 상품 개발을 넘어, 박물관 콘텐츠 기반의 국제 문화교류를 확대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한국 문화유산이 지닌 깊이와 아름다움을 세계에 소개하고, 박물관 콘텐츠의 공공성과 국제적 가치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