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불타는 테슬라에서 문 안 열려 5명 사망"... 美서 유족 소송 제기

테슬라 차량의 구조적 결함으로 인한 화재 사고가 또다시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충돌 후 차량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들이 탈출하지 못하고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매디슨 외곽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유족들이 테슬라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제프리·미셸 바우어 부부의 자녀들은 차량 문이 열리지 않는 구조적 결함이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소장에 명시된 사고 경위를 보면, 지난해 11월 1일 바우어 부부가 탑승한 테슬라 모델S가 도로를 이탈해 나무를 들이받은 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차량에 타고 있던 5명 전원이 탈출하지 못한 채 화염에 휩싸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족 측은 "테슬라의 설계는 차량 충돌에서 생존한 탑승자가 불타는 차 안에 갇힌 상태로 남을 수 있다는, 매우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을 초래했다"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특히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팩의 화재 위험성과 차량 문 설계의 위험성을 테슬라가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테슬라 차량의 구조적 문제점도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테슬라 차량은 창문과 문이 저전압 배터리로 작동되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 충돌로 배터리가 손상되면 수동 장치를 이용해야만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탑승자들이 이 장치의 위치를 모르거나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테슬라를 상대로 한 첫 번째 사례가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교외에서 발생한 사이버트럭 화재 사고에서도 대학생 2명이 차량 문이 열리지 않아 사망했다는 주장으로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NHTSA는 올해 9월 2021년식 모델Y에서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를 잇따라 접수하고 예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일부 차주들은 아이를 구하기 위해 창문을 깨야 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