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에서 20대 여성 승객이 바다로 투신했지만, 택시 기사의 신속한 신고 덕분에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생명을 구했습니다.
지난 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8분쯤 인천대교 영종IC에서 연수분기점 방향으로 약 2km 지점 교량 위에서 20대 여성 A씨가 투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택시 기사는 A씨가 해당 지점에서 하차를 요구해 내려줬으나, 불길한 예감이 들어 곧바로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영종소방서 구조대는 오후 11시 17분 현장에 도착해 해상에서 A씨를 발견했습니다. 구조대는 구조 튜브를 전달하며 구조작업을 시작했고, 약 30분 만에 크레인을 이용해 A씨를 끌어올린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A씨는 인천대교 초입의 비교적 낮은 지점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습니다. 구조 당시 A씨는 호흡과 의식이 있었으며, 저체온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천대교에서는 최근 투신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당국은 추락 방지 시설 설치를 검토 중입니다. 2009년 인천대교 개통 이후 지난달 말까지 총 89명이 투신했으며, 이 중 67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