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합니다"... 관계 후 여성 사후피임약 무료 제공하는 '이 나라'

영국에서 응급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전국 모든 약국에서 사후피임약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정책 시행으로 사후피임약이 필요한 여성들은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무료로 응급피임약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NHS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여성들은 오늘부터 영국 전역 주요 약국에서 NHS를 통해 무료로 모닝 애프터 필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고 공지했습니다.


'모닝 애프터 필'로 불리는 이 응급피임약은 성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하면 높은 확률로 임신을 예방할 수 있으며, 24시간 안에 사용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NHS는 이번 정책 변화에 대해 "1960년대 이래 성 건강 서비스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전국 약국 약 1만곳에서 여성들은 경구 사후피임약을 구입할 수 있게 됐으며, 이제 주치의를 만나거나 성 건강 클리닉을 예약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전까지 영국 약국에서는 사후피임약을 최대 30파운드(약 5만 7000원)에 판매해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무료 제공 정책으로 경제적 부담 없이 응급피임약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NHS의 여성건강 국가임상책임자인 수 맨 박사는 "여성이 생식 건강 관리를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획기적인 변화"라고 평가했습니다.


수 맨 박사는 "영국인 5명 중 4명이 약국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서비스는 NHS가 지역 사회 중심 의료 서비스로의 전환을 이미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전역 약 6000개 독립 약국을 대표하는 전국약국협회의 헨리 그레그 회장은 "우리는 오랫동안 응급 사후피임약에 대한 국가적 위탁을 요구해 왔다"며 "오늘 이것이 시작된다는 것은 환자와 약국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