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출생아 수가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저출산 위기 극복의 희망적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8월 출생아 수는 2만86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증가세는 지난 2023년 7월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16만867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났습니다. 특히 8월 합계출산율은 0.77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0.02명 상승했습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5~39세 여성의 출산율이 1000명당 50.9명으로 전년보다 4.9명 증가하며 가장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25~29세와 40세 이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30~34세와 24세 이하는 소폭 감소했습니다. 출산 순위별로는 첫째아 비중이 62.9%로 2.0%포인트 상승했지만,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은 각각 0.9%포인트, 1.1%포인트 줄었습니다.
혼인 건수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944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0% 증가하며 지난 2023년 4월 이후 17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8월 누적 혼인 건수는 15만771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30대 초반 인구 증가와 함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혼 건수는 반대로 감소 추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8월 이혼 건수는 719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했으며, 올해 1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8월 누적 이혼 건수는 5만799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습니다.
한편 8월 사망자 수는 2만897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8% 감소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3년 4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입니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올해 8월 평균기온이 27.1도로 작년 8월 27.9도보다 낮아진 것이 80대 이상 고연령층 사망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감은 8105명 감소했지만, 출생아 수 증가와 사망자 수 감소로 자연감소 폭은 줄어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