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1년 반 동안 고양이와 차에서 산 '전세사기 피해자', 임대주택 '당첨' 후기 전했다

전세 사기로 인해 1년 반 동안 차량에서 거주하며 극한의 상황을 견뎌낸 20대 남성이 청년 매입임대주택에 당첨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대 후반의 A씨는 지난 20일 주거 정보 공유 온라인 카페에 '청년 매입임대주택(청매입) 당첨 후기'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습니다. 


A씨는 "수원에서 전세 사기를 당한 뒤 차에서 1년 반 가까이 살았다"라며 자신의 힘겨웠던 경험을 공개했습니다.


네이버 카페 캡처


A씨는 지난 12일 임대주택 계약을 완료하고 즉시 입주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사하고도 시험이 있어 며칠은 스터디카페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오늘 침대를 들이고 20시간을 잤다"며 안정된 주거 공간을 얻은 소감을 전했습니다.


A씨가 겪은 시련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전세 사기를 당한 후 보증보험이 없어 길거리로 나앉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짐은 다 버리고 옷 몇 벌만 들고 차에서 생활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이어 "헬스장에서 샤워를 하고, 스터디카페에서 물 마시며 휴대전화를 충전했다"며 "여름이 가장 힘들었지만 빚을 갚기 위해 버텼다"고 덧붙였습니다. 


네이버 카페 캡처


또한 "차 안에서도 고양이와 함께 있었다"며 "고양이가 영역 동물이라 괜찮을 거라고 했지만, 미안하고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어려운 가정 환경도 공개했습니다. 


그는 "부모님은 어릴 적 이혼하셨고, 할머니와 살았지만 스무 살 때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다가 돌아가셨다"며 "할머니 댁은 국유지 위에 지어진 집이라 철거됐다"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A씨는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걸 체감 중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습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대단한 정신력이다", "이제는 따뜻한 곳에서 행복하길", "전세사기범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 등의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