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영업이익 11조 클럽' 입성... SK하이닉스, AI 메모리로 '실적' 폭발했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이 폭발력을 발휘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29일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24조 4489억원, 영업이익 11조 38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7%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1%, 영업이익은 61.9% 증가했습니다. 순이익은 12조 59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9% 늘었습니다.


회사는 "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D램과 낸드 가격이 본격적으로 회복됐고, HBM3E 12단 제품과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출하가 늘어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AI 서버향 DDR5 128GB 이상 고용량 제품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 뉴스1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27조 9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조 9천억원 늘었고, 차입금은 24조 1천억원으로 감소해 3조 8천억원의 순현금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시장 대응력도 한층 강화됐다"고 전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의 연산 부담이 일반 서버로 분산되는 '추론(Reasoning) 중심' 구조로 변화하면서, 고성능 DDR5와 기업용 SSD(eSSD) 등 전 제품군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AI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전략적 제휴가 이어지며 메모리 전반에 걸친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회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최선단 10나노급 6세대(1c) 공정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서버·모바일·그래픽 등 전 라인업의 D램 공급 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낸드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층 321단 기반 TLC와 QLC 제품의 생산을 늘려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계획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사들과 내년 HBM 공급 협의를 이미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9월 개발을 완료한 HBM4는 업계 최고 속도를 지원하며 고객 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이 제품을 4분기부터 출하해 내년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방침입니다.


급증하는 AI 메모리 수요에 맞춰, 최근 클린룸 조기 오픈과 장비 반입을 시작한 청주 M15X 공장을 통해 신규 생산능력을 신속히 확보하고 선단공정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내년 투자 규모 역시 올해보다 확대될 예정입니다.


뉴스1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AI 기술 혁신으로 메모리 시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전 제품군에 걸쳐 고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AI 메모리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