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정의선 현대차 회장,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 면담'... 본격적으로 사우디 시장 공략한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중동 최대 경제대국이자 산업 대전환을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 면담을 가졌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총리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자동차산업과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2022년 왕세자의 방한 당시를 포함해 과거 두 차례 만났지만, 단독 면담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 국가 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에너지 중심 산업구조를 제조업, 수소에너지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으며, 엑스포, 월드컵 등 세계적 이벤트 유치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 현대차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서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아우르는 자동차 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면담에서 현대차그룹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한 협력 파트너로서 진행 중인 협업 사업들과 구상을 설명했습니다.


현재 건설 중인 HMMME와 관련해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산업 수요와 고객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특화설비를 적용한 현지 맞춤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감안해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의 의미와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의 경쟁력 있는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기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신재생에너지, 수소, SMR, 원전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다각적인 사업 협력을 기대한다"고 협업 확대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습니다.


사진 제공 =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왕세자 면담에 앞서 지난 26일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HMMME를 방문해 신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성장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도 이날 방문에 동행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무더위 속에서 근무하는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생산 거점 구축은 현대차가 중동에서 내딛는 새로운 도전의 발걸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고온, 사막 등 이전의 거점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모빌리티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부문에서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HMMME는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현대차의 장기적인 비전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이며, 우리의 글로벌 중장기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사우디의 비전 2030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HMMME는 중동 지역 최초의 현대차 생산 거점으로, 현대차가 30%,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올해 5월 착공해 내년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연간 5만대 규모로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예정입니다.


사진 제공 = 현대차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산업 수요와 기후적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고객 니즈 대응을 위한 다차종 생산 설비 구축, 유지보수가 용이한 단순·견고한 설계 구조 적용, 고온 및 모래먼지에 대응 가능한 냉방설비와 방진 대책 적용 등을 통해 HMMME를 고품질 차량 생산 거점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전용 스페셜 에디션 운영, 고객 선호 SUV 라인업 확대, EV·EREV·HEV 등 다양한 친환경 신차 출시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고객을 적극 공략할 예정입니다.


기아도 올해 출시한 타스만을 플래그십 모델로 육성하고 EV·HEV 공급을 확대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와 연계해 PBV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9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149,604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 대비 8.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연말까지 전년 대비 5.9% 높은 21만여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기관들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과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소 모빌리티 실증 사업을 실행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네옴 중심 업무지구와 해발 2,080미터 트로제나 고지대를 잇는 구간에서 유니버스 FCEV 주행에 성공하며 수소 모빌리티의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기아는 사우디아라비아 기가 프로젝트 개발사 중 하나인 RSG와 PV5 실증사업을 지난 9월 개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3월 현대차그룹이 RSG와 체결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입니다.


사진 제공 = 현대차


현대차그룹은 또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011년 설립한 비영리 재단인 Misk 재단과 손잡고 현지 청년 인재 양성 및 스마트시티 분야 협업 기회 발굴을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