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가유산청은 경북 안동시 도산면에 위치한 고산정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명승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지정으로 고산정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고산정은 정유재란 시기 의병장으로 활약한 성재 금난수(1530∼1604)가 1564년에 건립한 정자입니다.
낙동강 상류 가송협의 단애 아래에 자리잡은 이 정자는 강 건너편 고산을 비롯해 외병산과 내병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절경을 자랑합니다.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은 금난수의 스승인 퇴계 이황도 매료시켰습니다.
이황은 고산정을 자주 찾아 시문을 남겼으며, 이황을 포함한 방문객들의 작품은 '고산제영' 등 여러 문헌에 기록되어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산정 주변에는 이황이 청량산을 오가던 예던길과 농암 이현보 후손들이 거주했던 농암종택도 위치해 있습니다.
고산정은 최근 대중문화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연지영(임윤아)이 조선시대로 떨어져 왕 이헌(이채민)과 첫 만남을 갖는 장면의 배경으로 활용되었으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도 등장한 바 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지정 사유에 대해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물길과 바위, 숲과 고산정이 어우러진 조망 구조를 잘 보여주며, 사계절 변화에 따라 다양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이룬 경관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