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이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담당하던 부장검사가 과거 사건의 핵심 인물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업무에서 배제됐습니다.
지난 26일 김건희 특검은 한문혁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6기)의 파견을 27일 자로 해제한다고 밝혔습니다.
특검 측은 "수사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만한 사실관계가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가 된 사실관계는 한 부장검사가 2021년 7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술자리에 동석한 것입니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계좌 관리인'으로 지목된 인물로, 도이치 주가조작 혐의로 징역 2년의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특검은 이달 13일 이 전 대표 측으로부터 제보 형식으로 한 부장검사를 비롯해 의사인 A씨, 이 전 대표 등 5명이 함께 찍힌 술자리 사진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특검은 "23일 지휘부가 해당 사실을 확인한 즉시 검찰에 파견 해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1년 당시 한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 소속으로 도이치 사건 수사를 담당했고, 이후 검찰의 도이치 사건 재수사팀을 거쳐 김건희 특검에 파견되어 수사팀장을 맡았습니다.
채널A에 따르면 한 부장검사는 "지인과 당일 잡은 저녁 자리에서 이 전 대표를 처음 만났다"며 "이 전 대표가 명함도 안 줘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도 몰랐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한 부장검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재차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하다"면서 "의사인 지인과 저녁 자리를 잡게 됐고, 그 자리에서 상대방이 구체적인 소개를 하지 않아 도이치 관련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당시 이 전 대표는 피의자가 아니었고, 이후에 이 전 대표를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검찰청은 이날 "특검으로부터 최근 관련 내용을 제공받아 곧바로 한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대검은 그를 현 보직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장이 아닌 수원고검 직무대리로 발령냈습니다.
한편 김건희 특검은 조직 개편도 단행했습니다. 박노수 변호사(59·31기)와 김경호 변호사(58·22기)를 새 특별검사보로 임명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법관 출신으로, 박 특검보는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총괄심의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낸 뒤 2023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김 특검보는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낸 뒤 2014년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검 관계자는 "주요 피의자들이 기소가 된 상황이라 공소 유지의 중요성이 커졌고, 이를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김일권 제주지검 인권보호관(34기)과 평검사 1명 등 2명의 검사를 새로 보강하고, 파견 근무 중이던 김효진 부부장검사(38기)는 검찰 인사 등의 사유로 파견 해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