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방안 발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양사 마일리지 제도를 어떻게 운영할지 윤곽을 공개했습니다.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10년간 그대로 쓸 수 있도록 보장하고, 원하는 시점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30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10년간 별도 유지', '원하는 시점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전환', '우수회원 제도 통합', '마일리지 사용계획 확대'를 골자로 하는 통합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 6월 12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통합 방안을 제출했으나 보완 요청을 받아 9월 25일 수정안을 다시 냈습니다. 공정위는 이미 2022년 1차, 2024년 2차 의결을 통해 "양사 마일리지 통합안을 공정위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 시행하라"는 시정 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앞으로 공정위는 2주간의 공개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통합이 시작되면 고객들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뉩니다. ▲기존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를 그대로 보유하는 고객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전환해 사용하는 고객입니다. 10년이 지나면 모든 마일리지가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통합됩니다.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가진 고객은 기존 아시아나 공제차트 기준에 따라 대한항공 일반석과 프레스티지석 보너스 항공권 구매, 좌석 승급이 가능합니다. 다만 아시아나 공제차트에 없는 일등석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일반 항공권 구매 시 최대 30%까지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복합결제 서비스, 브랜드 굿즈와 기내 면세 바우처 구매 등에도 쓸 수 있습니다.
다만 통합 이후 새롭게 적립되는 모든 탑승·제휴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만 쌓이게 됩니다.
우수회원 제도도 매칭...모닝캄 셀렉트 신설
기존 아시아나 우수회원(플래티늄·다이아몬드 플러스·다이아몬드·골드)은 대한항공 우수회원 등급으로 자동 매칭됩니다. 자격기간 역시 그대로 인정됩니다.
현재 대한항공은 밀리언 마일러·모닝캄 프리미엄·모닝캄 등 3개 등급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통합을 계기로 스카이팀 엘리트 플러스 혜택을 제공하는 ‘'모닝캄 셀렉트' 등급을 새로 도입합니다. 이에 따라 기존 모닝캄 회원은 실적에 따라 모닝캄 셀렉트와 모닝캄으로 나눠집니다.
전환 비율, 탑승 1:1·제휴 1:0.82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고 싶은 고객은 원하는 시점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환 시에는 보유한 마일리지를 전부 전환해야 합니다.
전환 비율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탑승 적립 마일리지는 1:1 ▲제휴 적립 마일리지는 1:0.82 비율로 바꿀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탑승 마일리지는 양사 적립 기준이 유사하다는 점, 제휴 마일리지는 소비자가 실제 투입한 비용을 고려했다"며 전환 비율을 이원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합 10년이 지난 시점에는 남아 있는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자동으로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전환됩니다.
또한 이때 우수회원 등급 재심사가 진행되는데, 대한항공은 기존 회원자격 실적과 아시아나항공 탑승 실적을 합산해 고객에게 더 유리한 등급을 부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대한항공 노선도 이용 가능
소비자에게 가장 큰 변화는 노선 선택권 확대입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은 앞으로 대한항공 항공권 구매에도 쓸 수 있게 됩니다.
대한항공 단독 노선은 국내선 3개, 국제선 56개로 총 59개인데, 여기에는 워싱턴·라스베이거스·애틀랜타·리스본·암스테르담·오클랜드 등이 포함됩니다. 아시아나항공 단독 노선은 국내선 2개, 국제선 11개 등 총 13개로 미야자키·하얼빈·클락·타슈켄트 등이 있습니다.
양사가 겹치는 노선은 국내선 9개, 국제선 47개로 뉴욕·로스앤젤레스·런던·파리·시드니 등이 대표적입니다.
대한항공은 "소비자 효익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공정위에 제출한 방안을 토대로 마일리지 소비 편의성과 선택권을 계속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