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자체 개발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로 글로벌 시장 진출
SK이노베이션이 자체 개발한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BMR, Battery Metal Recycle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지난 16일 포르투갈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배터리 원소재 컨퍼런스인 '패스트마켓 컨퍼런스'에서 SK이노베이션은 미국의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KBR과 수산화리튬 회수 기술 상용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KBR은 SK이노베이션의 BMR 기술과 자사의 고순도 결정화 기술(PureLi®)을 결합하여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게 됩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로열티 수익을 창출할 계획인데요. 협약식에는 김필석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과 Gautham Krishnaiah KBR CTO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BMR 기술은 리튬을 선(先)회수하는 독자적인 공정을 적용해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 폐배터리 수산화리튬 직접 회수 기술입니다. 이와 결합되는 KBR의 고순도 결정화 기술은 리튬 함유 용액에서 불순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연속적인 냉각·재결정 공정을 통해 배터리급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첨단 정제 기술입니다.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과 상용화 실증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연구진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을 접목해 기존 리튬 회수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차별화된 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21년에는 환경과학기술원에 연간 전기자동차 약 800대 분량의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직접 회수할 수 있는 상업화 실증 설비를 구축했습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순도 높은 리튬 확보를 위한 최적의 기술 연구를 통해 국내외에서 10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SK이노베이션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김필석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원장은 MOU 체결식에서 "SK이노베이션의 혁신적인 리튬 회수 기술로 EU 배터리법의 의무 회수율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며, 회수된 리튬으로 생산된 배터리 성능도 이미 검증을 마쳤다"며 "친환경성과 글로벌 규제 대응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Gautham Krishnaiah KBR CTO는 "SK이노베이션의 리튬 회수 기술은 기존 습식, 건식, 탄소환원 기술보다 뛰어난 경제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KBR이 보유한 고순도 결정화 기술 및 라이선싱 역량과의 시너지를 이뤄 사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김 원장은 '패스트마켓 컨퍼런스' 첫 날 기조연설을 맡아 '배터리 시장의 성장과 주요 광물의 중요성, 그리고 SK이노베이션의 혁신기술'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이날 김 원장은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산업의 성장으로 인한 자원 확보의 제약과 환경 규제 등을 설명하며,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BMR 기술이 이러한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