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직감적으로 수상했다"... 경찰과 공조하면서 음주운전자 추격해 검거 도운 택시기사

택시기사와 경찰의 협력으로 음주운전자 검거


대전 유성구 도심에서 택시기사와 경찰의 신속한 공조로 음주운전자가 검거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신호를 무시하고 도주하던 음주운전자를 택시기사의 기지로 붙잡은 것인데요.


14일 대전 유성경찰서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오후 11시 3분경 대전 유성구의 한 사거리에서 택시기사 A씨는 이상한 운전 행태를 보이는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A씨가 차선 변경을 하던 중 뒤따라오던 B씨의 차량이 상향등을 켜고 한참 뒤에 정차하는 모습을 보고 의심을 품게 된 것입니다.


YouTube '대전경찰청'


A씨는 신호 대기 중에 해당 차량에 다가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B씨는 고개를 떨군 채 눈이 풀려 있는 상태였습니다. 음주운전 가능성을 직감한 A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차량을 놓치지 않기 위해 추격에 나섰습니다.


택시기사의 기지로 음주운전자 검거


택시기사 A씨는 B씨의 차량을 뒤쫓으며 위치와 이동 경로를 경찰과 실시간으로 공유했습니다.


음주운전자 B씨는 순찰차가 접근하자 신호를 무시한 채 편도 5~6차선의 반대 차선까지 가로질러 도주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A씨는 약 1.5km를 끈질기게 추격한 끝에 B씨의 차량 앞을 가로막아 경찰이 뒤에서 검거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도움을 제공했습니다.


검거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32%로, 이는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였습니다. B씨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사건 발생 5일 후 검찰에 불구속 송치되었습니다.


YouTube '대전경찰청'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차선 변경을 했는데 한참 먼 거리에서 상향등을 깜박이고 한참 뒤 정차해 거기서부터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창문을 두드리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는데 눈이 풀리고 고개도 떨구고 있어서 '이 사람 술을 먹은 것 같다'고 의심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전유성경찰서는 음주운전자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택시기사 A씨에게 신고 포상금을 지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