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신간] 무라카미 하루키 지금 어디에 있니

하루키 소설의 본질을 파헤치다


문학평론가 김응교의 새로운 비평집 '무라카미 하루키, 지금 어디에 있니'가 독자들에게 하루키 소설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기존의 하루키 비평서와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여, 역사적 트라우마에 저항하는 단독자로서의 하루키 모습을 조명하고 있는데요. "자기 나라에 좋은 역사만을 젊은 세대에 전하려는 세력과 맞서야 한다"는 하루키의 궁극적 메시지를 중심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탐구합니다.


사진 제공 = 책읽는고양이


김응교 평론가는 지난 2020년 출간된 '고양이를 버리다'를 통해 새롭게 발견한 하루키의 모습을 시작점으로 삼아, 그의 처녀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부터 1992년 발표된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까지 초기 여덟 작품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하루키 문학의 근간을 이루는 역사의식과 트라우마를 독자들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하루키 소설의 숨겨진 의미를 찾아서


비평집의 제목 '지금 어디에 있니'는 하루키의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 마지막 부분에서 미도리가 주인공 와타나베에게 반복해서 묻는 질문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 질문은 상실을 경험하고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하루키 초기 소설의 핵심 주제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으며, 작가 자신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자문이자 모든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물음이기도 합니다.


특히 하루키의 작품과 함께 성장해온 팬들에게 이 비평집은 그동안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하루키 문학의 매력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쥐 3부작'으로 알려진 하루키의 초기 작품에서 '쥐 인간'과 '양'이 상징하는 의미와 이들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하루키의 역사적 트라우마와 연관 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하루키가 전달하고자 했던 주요 개념인 의식과 무의식이 그의 소설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상세히 분석함으로써, 독자들이 하루키라는 복잡한 작가의 문학 세계를 차근차근 이해해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