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항해하며 탄소 모으고, 연료로 바꿔 쓴다... 삼성중공업, 해운 기술 '혁신'

선박 탄소 배출 저감 기술의 혁신적 진전


삼성중공업이 HMM, 파나시아, 한국선급과 함께 추진해온 '선상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시스템' 실증에 성공했다고 18일 발표했습니다.


이 기술은 해운업계의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 삼성중공업


참여 기업들은 지난해 7월부터 국내 최초로 실제 운항 중인 HMM의 2200TEU 컨테이너선에 아민 흡수식 기반 OCCS를 설치하고 매월 성능 검증을 진행해왔는데요. 이번 실증은 OCCS 기술의 실효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친환경 해운을 위한 혁신적 탄소 자원화 기술


이번 실증의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선박 운항 중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기술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여 경제성까지 입증했다는 점입니다.


삼성중공업 측은 이 기술이 조선과 해운, 에너지 산업을 연계한 탈탄소 밸류체인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올해 1월과 5월에 각각 포집된 순도 99.9% 이상의 액화 이산화탄소는 단순히 저장되는 데 그치지 않고, 선박 연료로 사용 가능한 친환경 메탄올 생산의 원료로 활용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탄소 포집을 넘어 탄소 자원화의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OCCS 기술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해서는 포집된 이산화탄소 처리를 위한 육상 인프라 구축과 관련 법규 및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은 "OCCS는 친환경 연료를 생산하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돼 향후 선박 넷제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조선·해운·기자재 업계가 협업을 통해 OCCS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