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신임 공무원 향한 이재명 대통령의 경고... "돈은 천사의 모습을 한 마귀"

이 대통령, 신임 공무원들에 '청렴'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행정고시에 합격해 5급 사무관으로 임용된 신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청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5급 신임 관리자 과정 교육생' 특강에서 이 대통령은 "돈은 마귀지만 절대 마귀의 얼굴로 나타나지 않는다"며 공직자의 청렴 의무를 역설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저는 부패한 사람이라는 온갖 음해와 공격을 당해 '저 사람 뭐야' 하는 이미지가 됐지만 사실은 정말 치열하게 제 삶을 관리해왔다"고 자신의 경험을 언급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의 일화를 소개하며 "돈은 마귀지만 오히려 가장 아름다운 천사, 친구, 친척, 애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5급 신임관리자 과정 교육생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4/뉴스1


특히 공직자가 부패에 빠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사람들이 매일 문자 메시지를 보내다 전화하고 '커피라도 한잔', '골프라도 한번' 이런 권유를 하다 결국 룸살롱도 같이 가는 식이 된다"며 "어느 날 이 사람들이 접대 내용을 장부에 다 써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로서의 엄중한 책임감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수없이 많은 사람이 여러분의 판단에 의해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고, '내 아이를 안고 세상을 떠나버려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며 공무원의 결정이 국민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서유기에 나오는 부채인 파초선을 예로 들며 "파초선은 한번 부칠 때마다 세상엔 태풍이 불고 천지가 개벽한다"며 "여러분 손에 들린 펜이 파초선 같은 것이고 그래서 권력이 무서운 것"이라고 비유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5급 신임관리자 과정 교육생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4/뉴스1


또한 공직자들이 위축되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중요성도 언급했습니다.


"실패하면 책임을 묻는 이상한 풍토가 생겼는데 이러면 그 사회는 경직된다"며 "이는 공무원 때문이 아닌 정치 때문으로 이를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사실 공직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돈 벌려면 기업으로 가는 게 좋겠다. 창업을 하는 게 낫겠다"고 공직자 처우와 관련된 '현실 조언'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5급 신임관리자 과정 교육생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4/뉴스1


그러면서 "공직자 처우 개선도 중요한 과제이긴 한데 그게 우선 순위인지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공감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국가 인재 배분의 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자원들이 지나치게 공직으로 너무 몰린다는 지적이 있다"며 "요즘 이공계가 전부 의대 간다고 하는 것도 사실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여러분은 시험으로 5급을 출발점부터 취하게 된 거니까 엄청난 기회를 가진 것"이라며 "길게 보면 사회의 우수한 자원은 과학기술, 첨단산업 이런 부분에 더 많이 투입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하며 특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5급 신임관리자 과정 교육생들과 오찬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4/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