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올해 더위 역대급, '이때'까지 반팔 입을 수도... 기상학자의 충격적인 전망

장마 사라지고 폭염 장기화 우려... 8월까지 더위 이어질 전망


올해 7월 장마가 사실상 종료되면서 폭염이 8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기상청 장마특이기상센터장)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부지방은 아직 공식 종료 선언은 없지만, 장마전선 자체가 사라진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손 교수는 "이대로 장마가 종료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이중 뚜껑' 열돔 현상&


현재 한반도를 덮친 폭염의 주요 원인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전역을 완전히 뒤덮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 교수는 "보통 7월엔 장마전선이 발달해 비가 내리는데, 지금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태평양 고기압과 함께 상층 고기압인 티베트 고기압까지 겹치면서 '이중 뚜껑' 구조의 열돔 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손 교수는 "아래에도 고기압, 위에도 고기압이 있다 보니 전체에 걸쳐 구름이 발달하지 못하고 일조량이 늘며 기온이 오른다"며 이러한 구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장마, 유례없이 짧았지만 장마 개념은 여전히 유효


기상청은 이미 제주도는 6월 26일, 남부는 7월 1일 장마 종료를 선언했으며, 중부지방은 아직 공식 종료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장마전선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손 교수는 "중부지방은 국지적 불안정에 따른 비 가능성이 있어 성급하게 종료 선언은 하지 않고 있다"며 다음 주 상황을 지켜본 후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장마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 손 교수는 장마가 여전히 유의미한 개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그는 "2022년엔 서울 강남 집중호우, 2023년엔 오송 참사, 2023년 7월엔 시간당 100mm 이상 비가 9번 발생했다"며 최근 극단적 강수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반면 "2013~2019년에는 7년 연속 평년보다 비가 훨씬 적었고, 2018년엔 역대급 폭염이 있었다"며 해마다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손 교수는 "전형적인 장마가 없어졌다고 표현하는 게 더 맞을 수 있지만 장마 자체가 없어진 건 아니다"라고 명확히 했습니다.


8월 폭염 피크 예상... 늦더위도 이어질 가능성


열대야 현상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손 교수는 "작년에 서울은 열대야가 37일간 이어졌고, 올해는 이미 어제까지 11일 연속 열대야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8월 초·중순이 폭염의 피크인데, 매우 더울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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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늦더위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작년엔 11월에도 반팔을 입는 날이 있었는데, 올해도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의 동남아화' 우려에 대해 손 교수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이야기"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지구 온난화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지는 건 맞다"면서도 "동남아처럼 규칙적이고 반복되는 날씨는 아니고, 여전히 사계절은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손 교수는 "여름철 동남아는 아침에 덥고 습하다가 오후에 소나기, 저녁에 선선해지는 일정한 패턴이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며 "기온과 습도는 비슷해지고 있지만, 날씨 구조는 여전히 매우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