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새로운 녹음파일 수백 개 발견
서울고검 형사부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고검 형사부(부장검사 차순길)는 김 여사의 육성이 담긴 새로운 통화 녹음파일 수백 개를 확보했다.
지난 4월 재수사에 착수한 서울고검 형사부는 최근 김 여사 명의의 계좌 거래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약 3년간 미래에셋증권 계좌 담당 직원과 나눈 통화 녹음파일 수백 개를 확보했다.
특히 이 녹음파일에는 김 여사가 '블랙펄인베스트먼트에 계좌를 맡기고 40%의 수익을 주기로 했다'라고 언급하는 내용은 물론, '도이치모터스 주가가 관리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하는 육성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펄인베스트먼트'는 도이치모터스에 대한 2차 작전(2010년 10월 21일~2012년 12월 7일)을 주도한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곳이다.
녹음파일에는 또 김 여사가 '주가조작 일당에게 계좌를 맡기고 수익이 나면 그중 40%를 그 일당들에게 주기로 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증권사 직원도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가 주식 매매 세력에 가담했다고 당시 생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김 여사에 대해 내린 '혐의 없음' 처분을 뒤집을 수 있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검찰은 "김 여사가 손실 보전 약정을 체결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녹음파일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세력과 수익 배분 약정을 맺었다는 정황을 담고 있어 재수사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검찰은 전날 김 여사에게 "늦어도 다음 주 중에 서울고검 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김 여사가 지난 16일 극심한 우울증 증세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상태여서 검찰 조사에 응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건희 여사-김주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비화폰 통화 의혹도 제기
한편 김 여사가 지난해 7월 초 김주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비화폰으로 30분 넘게 통화했다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김 여사는 지난해 7월 3일 오후 4시 8분경 김 전 수석에게 전화해 17분 49초 동안 통화했고, 오후 4시 29분에는 김 전 수석이 다시 김 여사에게 전화해 15분 58초 동안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통화는 모두 비화폰(통화 내용이 녹음되지 않는 특수 전화)으로 이뤄졌으며, 총 통화 시간은 33분 47초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이 통화가 이루어진 시점이 김 여사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와 반부패수사2부가 수사하던 디올백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피의자 신분이었던 때라는 점이다.
법조계에서는 곧 출범할 '김건희 특검'이 김 여사와 심 총장의 비화폰 사용 이유와 통화 내용 등을 수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재수사와 특검을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실체가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