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을 담당하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룸살롱 접대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지 부장판사는 최근 법정에서 직접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혐의 사건 재판 진행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룸살롱 접대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지 부장판사는 "아마 궁금해하시고, 얘기하지 않으면 재판 자체가 신뢰받기 힘들다는 생각에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인에 대한 의혹 제기에 우려와 걱정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평소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을 마시며 지내고 있다.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 데 가서 접대받는 건 생각해 본 적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그런 시대가 자체가 아니다. 삼겹살에 소맥도 사주는 사람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 부장판사는 "중요 재판 진행 상황에서 판사 뒷조사에 의한 계속적 외부 공격에 대해 재판부가 하나하나 대응하는 거 자체가 재판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우려하며 "앞으로도 저, 그리고 재판부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에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지 부장판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유흥업소 내부 사진과 지 부장판사가 동석자 두 명과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노종면 선대위 대변인은 "저희가 (지 부장판사의) 이 업소 출입을 주장하는, 의혹을 제기하는 일수(날짜)가 여럿"이라며 "지 판사의 추가 입장을 지켜보고 관련된 내용에 대한 추가 공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지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진행된 재판에서는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재판을 진행했다.
중앙지법 관계자도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밝힐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과 김기표 의원은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유흥주점에서 직무 관련자로부터 여러 차례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당시에는 정확한 일시와 발생 비용, 동석자 신원 등 구체적 제보 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까지 포함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윤리감사관실이 문제가 된 주점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였다는 보도에 대해 연합뉴스에 "감사 업무의 성격상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2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과 민생경제연구소·촛불행동·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모임 등이 지 부장판사를 뇌물수수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전날인 19일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