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택배 받으실 거 있죠?"... 문자 링크 잘못 누르면 휴대폰 장악당한다


충북 지역에서 신용카드 배송을 가장한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카드사, 검찰, 법원 등을 사칭해 피해자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링크를 통해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달 31일 청주에서는 자신을 형사라고 밝힌 사칭범이 '본인 계좌가 중고 거래 사기에 이용됐다'며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그는 계좌 조회를 위해 적금을 해지해야 한다고 속였다. 이에 따라 청주 오창농협을 찾은 피해자가 7000만 원 상당의 적금을 해지하려 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악성 앱을 즉시 삭제하며 큰 피해를 막았다.


또한, 청주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은 '신청한 신용카드가 곧 배송된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러나 이 여성은 신용카드를 신청한 적이 없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문자에 포함된 링크를 클릭하자 카드사 직원을 사칭한 인물이 연락해 명의를 도용한 통장 개설과 해외 송금을 언급하며 돈을 가로채려 했다. 하지만 경찰의 도움으로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같은 달 청주에 사는 20대 남성은 법원을 사칭한 전화를 받았다. '법원 등기를 수령해야 하니 문자를 확인하고 개인정보를 입력하라'는 전화였다. 그러나 법원에 확인한 결과 이는 사칭 전화로 밝혀졌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도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2108건이다. 


이 가운데 퀵서비스 등을 동원한 배송 사칭 범죄는 22건으로 집계됐다. '카드 배송'과 같은 구체적인 사유별 통계는 별도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사진=인사이트


피싱 범죄는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특정 링크를 클릭하면 악성 앱이 자동으로 설치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설치된 앱은 화면에 보이지 않아 사용자가 인식하기 어렵고, 악성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는 이른바 '좀비 폰'이 된다. 원격으로 휴대전화 내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빼내 범죄에 악용한다.


경찰 관계자는 "모르고 문자에 포함된 링크를 눌렀다면 즉시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고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이 전화를 걸어 금전을 요구하거나 앱 설치를 지시하는 일은 절대 없으니 의심스러운 경우 즉시 112에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