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한국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 간판 '페이커' 이상혁(27·T1)이 준결승전에 결장한 이유가 알려졌다.

28일 오전 한국 LoL 대표팀은 중국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LoL 준결승전에서 세트 점수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경기였지만 '페이커' 이상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앞서 이상혁은 전날(27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8강전 경기에도 후보로 빠졌었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으로 온 이상혁은 태극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는 준결승전 결장한 이유에 대해 "갑자기 몸살과 독감이 와서 의무실에 갔다가 경기를 봤다. 몸이 너무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주사를 맞고 약을 먹었더니 조금 괜찮은 것 같다"면서 "컨디션 상으로는 출전할 수 있는 상태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혁은 "이미 '쵸비'(정지훈)도 잘하고 있고, 우리가 중국을 이렇게 잘 꺾은 상황이어서 내 출전 여부를 제가 말씀드릴 수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정지훈은 LoL에서 이상혁과 같은 포지션인 미드라이너다.

또 "응원하는 팬들이 많은데, 2-0 승리를 거둬 뿌듯하다"며 "중국도 준비를 많이 했는데, 우리가 이기는 모습을 보니 (후배들이) 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메달까지 달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국을 꺾은 한국은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에 시작하는 대만-베트남 준결승 경기 승자와 결승전을 치르는데,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한국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정균 대표팀 감독은 "목표는 금메달이다. (이상혁 출전 등) 외부적인 부분은 아예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