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제 몸집만 한 책가방을 메고 실내화 가방을 돌리며 학교에 가는 많은 초등학생들이 유튜버를 꿈꾼다. 

이미 장래 희망을 조사하면 유튜버는 의사, 선생님과 함께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직업이 됐다.

여기에는 유튜버가 다른 직업에 비해 쉽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한몫했다. 

쉬운 예로 연예인이 되려면 많은 인원이 참여해서 만든 방송에 출연해야 하지만 유튜버는 그런 장비나 인원들이 없어도, 예쁘거나 잘생기지 않아도 쉽게 유명해지고,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튜브가 되려면 공부를 소홀히 해도 될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부 자극되는 유튜버들의 학력'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게시물에는 큰 사랑을 받는 유튜버들의 학력이 게재됐는데, 고학력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구독자 수 142만 명에 달하는 유튜버 정선호는 국립한국교통대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통합 과정을 수료했다. 

구독자 수 234만 명에 이르는 샌드박스 소속 유튜버 도티는 연세대학교 법대 출신이다. 구독자 수 152만 명인 먹방 유튜버 히밥은 베이징대학 사회학 학사다.

엔조이커플로 유명한 임라라는 이화여대를 나왔고, 피식대학의 정재형은 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다니다 휴학했다. 

일주일 다이어트로 큰 화제를 모은 일주어터는 경희대 예술·디자인대학 학사, 트위치에서 큰 사랑을 받은 스트리머 쵸단은 성신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사다. 

소근커플 이소영은 경희대 음대를, 김명근을 서울대학교 음대를 졸업했다. 줄리엔 강과 결혼을 앞둔 제이제이는 숙명여대 경영학 학사다. 

코믹숏무비 콘텐츠 제작 유튜버 너덜트의 유현규는 서울예대를 졸업했고, 남성 뷰티 유튜버 레오제이는 시립대를 졸업했다. 

사내뷰공업 김소정은 경희대학교, 승헌쓰는 한국외대, 릴카는 이대 출신이다. 

지난 2019년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미래의 직업 프리랜서' 보고서 분석 결과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의 62%가 4년 대학을 졸업했다. 석사 이상은 6.4%였다.

2~3년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13.2%였고, 고졸 이하는 18%를 기록했다. 

누구나 유튜버를 할 수 있지만 실제 수치를 봤을 때 대졸 이상의 학벌을 가진 유튜버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유튜버로서 학력은 성공 배경이 아니다. 고학력의 유튜버들이 현재 만들고 있는 콘텐츠는 학력과 큰 연관성이 없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그런데도 대졸 이상의 유튜버가 많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유튜버에게 필요한 능력이 기획력과 실행력, 그리고 꾸준함 등이 학창 시절 공부하면서 쌓인 기초 소양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혹여 유튜버로 성공하고 싶다면서 공부도, 책 읽기도, 해야 하는 모든 일을 미루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반성해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