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LPG택시에 불붙자 다 도망치는데 홀로 소화기 들고 달려가 불 끈 어린이집 교사 (영상)

네이버 TV 'KBS 뉴스광장'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아이들 하원 후 어린이집으로 복귀하던 중 택시에 불이 붙은 것을 목격한 어린이집 교사가 초기 진화에 나섰던 사실이 알려졌다.


6일 KBS 뉴스광장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31일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도로를 달리던 택시가 갑자기 자욱한 연기를 내뿜었다. 불이 붙은 채 주행하던 택시는 결국 새까만 연기와 함께 멈춰 섰다.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변지원씨 / 네이버 TV 'KBS 뉴스광장'


당시 어린이집 통원 버스를 타고 아이들을 하원 시킨 후 복귀하던 교사 변지원씨는 불이 난 택시를 목격했다.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한 변씨는 통학버스에 비치돼 있던 소화기를 들고 불이 난 택시로 뛰어갔다. 


곧바로 소화기로 진화에 나섰지만 커진 불길에 소화기 1개는 역부족이었다. 불은 점점 커졌고 연기는 더 시커멓게 피어올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택시가 LPG 차량이었던 탓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심각성을 깨닫고 대피하기 시작했고 변씨에게도 '곧 폭발한다'며 도망치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변씨는 도로 한 가운데 서서 "소화기 있는 사람 좀 빌려주세요. 택시에 불이 났어요"라고 소리치며 주변 상가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변씨의 다급한 외침을 들은 주변 상인들은 하나 둘 소화기를 들고 와 변씨에게 전달했고, 그는 이를 사용해 진화에 나섰다.


그러던 중 다행히 신고를 받고 빠르게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변씨와 주변 상인들의 도움으로 인해 자칫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이날 변씨가 도로에서 택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닌 현장은 어린이집 통원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변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린이집 안전교육을 통해 소화기 사용법을 숙지했지만 실제로 소화기를 써본 것은 처음이다"며 "소화기를 7개 정도는 쓴 것 같다. 직접 연기를 마시면서 불을 끄는 게 쉽지 않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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