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둘레길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최모(30) 씨가 10년 넘게 은둔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피의자 최 씨의 어머니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아들 최 씨가 주로 도서관 아니면 산에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최 씨가 10년 전 군대에 갔을 때도 4개월 만에 전역했다"며 우울증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는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사람이 가라앉고 졸리다'면서 약을 감추거나 쓰레기통에 버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최 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지금까지 은둔 생활을 이어오면서 가족과 대화나 교류도 거의 없었다며 "사건 발생 8일 전 대화한 게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의 휴대폰 통화 기록에는 음식점 배달 이력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사회적 교류 없이 주로 자택 인근 PC방에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최 씨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내 등산로에서 여성 피해자를 무차별로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이틀 만인 19일 오후 숨졌다.
최 씨는 범행 당시 4개월 전 구매한 금속 재질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성폭행하려고 너클을 샀다"고 인정하면서도 "범행 당일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고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내일(23일) 최 씨의 얼굴과 실명, 나이를 공개하는 신상공개위원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