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롤스로이스 영상 내리면 15억 줄게"...유튜버 카라큘라가 공개한 '회유·협박' 메시지

YouTube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발생한 '롤스로이스 교통사고'와 관련해 유튜버 카라큘라가 협박과 회유를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를 보낸 이는 카라큘라에게 사고 관련 영상을 내리는 조건으로 15억원을 제안하기도 했다. 


11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커뮤니티에는 "더러운 돈 1원짜리 한 장 안 받았습니다"는 글과 함께 협박 메시지가 공개됐다. 


해당 메시지를 보낸 A씨는 "당신, 후회할 짓은 하지 말지. 당신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으나 앞에서 깨끗한 척, 구리지 않은 척 연기하면서 살지 말아라"고 했다. 


YouTube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그는 "당신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어디서 누구랑 어떻게 살고, 당신네 부모님, 소중한 사람들 다 소재 파악 완료했다"고 했다. 


이어 "험한 꼴 당하기 싫으면 글 내려라"라며 "당신의 소중한 것들부터 차례차례 험한 꼴 당하기 싫으면 말이야"라고 협박했다. 


회유도 있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제안 하나 한다. 15억. 당신이 현금을 원하던 가상화폐로 원하던 당신이 원하는 장소, 방법 수단 안 가리고 내가 15억 줄 테니 이번 롤스로이스 관련 영상과 글 전부 내려라"라고 했다.


YouTube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그러면서 "안 그러면 당신이 지금까지 가꾸어 일구어 왔던 것들, 소중한 사람들 모조리 짓밟아 줄 거다"라고 덧붙였다. 


메시지를 공개한 카라큘라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저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온갖 회유와 협박을 시도한 자들 모두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빠 죽겠는데 3시간 넘게 피해 진술 조사를 받고 왔다"며 진술 조서를 공개했다. 


앞서 카라큘라는 "만약 갑자기 심장마비나 심근경색, 교통사고, 실족사, 추락사 등으로 사망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할 시 명백히 타살이다"라며 살해 협박 등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롤스로이스 운전자 신씨 / YouTube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한편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이 20대 여성을 치어 다치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피해자는 머리와 다리 등을 크게 다쳐 수술대에 올랐으나 현재는 뇌사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자 신모씨는 사고 직후 마약 간이 검사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 성분이 검출됐다. 사고 당일에는 병원에서 미다졸람과 디아제팜을 투약받고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전날 카라큘라의 유튜브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면서도 사고 직후 구호 조치를 했고 최근에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YouTube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9일 신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 전담 판사는 이날 오전 11시 10분부터 신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심사)을 하고 구속 수사가 필요한지를 심리했다. 


당초 11시 시작 예정이었으나 신씨의 지각 출석으로 10분가량 지연됐다. 


신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중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