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병역비리' 혐의를 받는 그룹 빅스 출신 라비가 재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0일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7단독은 병역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라비에 대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사회봉사 120시간도 함께 명령했다.
앞서 라비는 병역 브로커 구모씨와 공모해 가짜 '뇌전증' 환자 행세를 해 허위 진단서를 받고, 병역 면제를 시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 조사 결과 라비는 구씨에게 '뇌전증 시나리오'를 받은 뒤 실신한 것처럼 연기하고 병원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담당 의사는 "증상이 확인되지 않는다"라고 진단했지만, 라비는 이를 무시하고 약 처방을 요구했다. 끈질긴 요구 끝에 약물 치료 의견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문자로 된 증거도 있었다. 2021년, 라비가 병무청에 '뇌전증' 의심 진단서를 제출하자 구씨는 "굿, 군대 면제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라비는 검찰의 공소장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 지난 4월 11일 첫 공판에서 검찰이 제기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라비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고, 재판부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나플라는 2021년 정신질환이 악화된 연기를 해 사회복무요원 분할 복무 신청을 했고, 허위로 진단서를 발급받아 조기 소집해제를 시도한 혐의를 받았다.
의무복무기간 중 1년 9개월 동안 복무를 하지 않았음에도 출근부를 조작한 혐의도 받았다.
나플라 역시 라비처럼 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나플라 씨는 "어렵게 인기를 얻은 터라 입대로 활동을 중단하면 인기가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나플라에 징역 1년의 실형 판결을 내렸다.
한편 같은 방식으로 병역법을 위반한 배우 송덕호에게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