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신림동 칼부림 따라했나?' 물었더니 "모방범 아냐, 사흘 전 범행 계획"했다는 최원종

사진 제공= 경기남부경찰청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여 14명의 사상자를 낸 피의자 최원종(22)이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모방한 것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최원종은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을 모방하지 않았다.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피의자의 진술과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 따라 앞서 일어났던 신림역 사건의 모방 범죄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최원종의 범행 당시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잇따라 발생했던 두 사건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은 최원종과 대면 조사에서 신림역 흉기 난동 범인 조선(33)의 영향을 받았는지, 모방범죄는 아닌지 여러 질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원종은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일관되게 진술했다.


최원종은 "사건 발생 사흘 전인 7월 31일 범행을 결심했다"며 "나를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리려고 범행했다"는 검거 당시 진술을 유지하고 있다.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선(33) / 뉴스1


다만 최원종이 신림역 사건 닷새 뒤인 지난달 26일 흉기를 구매한 점을 미뤄볼 때 모방범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원종은 범행을 결심하고 지난 1일 혼자 살던 집에서 나와 본가로 다시 돌아갔다.


지난 2일에는 대형 마트에서 흉기 2점을 다시 구매하고 스쿠터를 타고 분당 야탑역과 서현역을 오가며 주변을 서성댄 것으로 드러났다.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현장 / 뉴스1


최원종은 진술에서 "이때 범행을 저지르려고 했으나 무서운 생각이 들어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2분께 성남 분당구 서현동 인도와 AK플라자 백화점 일대에서 차량과 흉기를 이용해 무차별 잔혹 행각을 벌였다.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 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지난 7일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최원종의 얼굴과 나이 등 신상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