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서현역서 한남 20명 찔러 죽인다" 테러글 게시자, 30대 여성이었다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최원종이 '흉기난동 살인사건'을 일으킨 경기 분당구 서현역.


사망자까지 발생해 유족들이 울분을 토하는 가운데 온라인 상에 "서현역 금요일 한남(한국 남자) 20명 찌르러 간다"라는 글이 올라와 큰 혼란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 무자비한 살인 테러 예고글 게시자를 붙잡았는데, 알고 보니 글을 올린 이는 30대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인사이트


9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협박 혐의로 30대 여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사건'이 터진 지난 3일 오후 7시3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테러 예고글을 작성했다.


글 제목은 "서현역 금요일 한남(한국 남자) 20명 찌르러 간다" 였다. 글 속에는 흉기를 든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한남'은 한국 남자를 뜻하며, 남성 혐오 표현의 일종이다.


A씨가 올린 글 / 온라인 커뮤니티


이 글을 접한 뒤 곧바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6시께 거주지에 있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해당 글 이외에도 온라인에 수차례 남성 혐오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글 중에는 실제 협박이라고 볼 여지가 있는 내용도 있어 범죄혐의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집 안에 흉기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A씨가 사용한 사진은 온라인에 떠도는 사진이었다.


사진=인사이트


범행 동기에 대해 A씨는 "그날 서현역에서 여성들이 큰 피해를 봤다는 뉴스를 보고, 남자들에게 보복하기 위해 글을 올렸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해당 테러 예고글이 올라온 뒤 경찰은 서현역 주변에 기동대와 지역경찰관 여러 명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서현역 외에도 다수의 다중 밀집시설에 소총을 든 경찰특공대와 장갑차 등 대테러 장비를 투입하기도 했다. 전국에 분산됐을 뿐, 대규모 경찰력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