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경기 성남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남성이 전날 마트에서 흉기 2점을 구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현역 인근 흉기 난동 피의자인 최모씨는 2001년생 배달 노동자로 별다른 범죄 경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했으며,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중학생 때부터 병원에서 조현병 진단을 받은 후 지난 2020년까지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범행 직후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고 괴롭혀 죽이려고 한다. 내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씨가 피해망상 등 정신적 질환에 따라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씨의 구체적인 병증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포착됐다.
최씨는 지난 2일 대형마트에서 흉기 2점을 구매하는 등 범행을 준비한 뒤 이튿날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에서 자신의 부모 차량을 몰고 행인을 쳤다.
이어 쇼핑몰 1, 2층에서 시민들을 향해 마구 흉기를 휘두르는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다.
최씨의 흉기 난동으로 총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5명은 교통사고로 다쳤으며, 다른 9명은 흉기 난동 피해자다.
피해자 중 여성 2명은 뇌사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20대 여성 A씨는 의식 저하 상태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으며, 60대 여성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분당차병원으로 이송됐다.
B씨의 남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매일 아침 산책하고 외식하던 집 앞 도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느냐. 나라가 어떻게 이러냐. 그저 못 지켜줘서 너무 미안하다"며 통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