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게임 친구 허벅지 돌로 찍어 살해한 30대 남성..알고 보니 책임 묻지 않는 '계약서' 썼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얼마 전 친구와 서로 허벅지를 돌로 때리는 행위를 반복하다 30대 남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이런 가운데 당초 두 사람이 피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일종의 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40분께 여수시 소라면의 자동차전용도로 졸음쉼터에 주차된 SUV 차량 조수석에서 남성 A(31)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사인은 허벅지 상처에 의한 패혈증과 과다출혈로 확인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 관계자는 "차량 내부에서 피해승낙확인서라는 각서를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B(30)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입건했으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아직 체포하지 못했다"라면서 "서로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가 있다고 해도 효력은 없다"라고 전했다.


A씨와 B씨는 온라인게임을 통해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며 게임머니, 현금 등을 두고 채무 분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던 중 최근 정산하는 과정에서 서로 생각하는 채권·채무액이 달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두 사람은 끝장을 보겠다며 약 3주간 차로 순천, 여수 등을 돌며 논쟁을 벌였다.


말싸움은 곧 폭력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상대방이 잠이 들 때면 뺨으로 때리거나 주먹으로 얼굴을 때려 깨웠다.


그러다 서로의 허벅지를 돌로 내리치기도 했다.


이 같은 행위가 반복되면서 두 사람의 허벅지에는 피부 괴사가 일어났다.


결국 A씨는 숨지고 B씨는 중태에 빠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씨는 A씨가 숨지자 경찰에 직접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그는 피부 괴사로 인한 과다출혈로 의식 불명 상태다.


경찰은 B씨의 몸 상태가 회복되는 대로 진술을 받는 한편, 두 사람 간 채권·채무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


혹시 모를 제 3자 개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