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딸이 사기꾼에게 거액의 돈을 뜯기고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엄마의 호소가 전해졌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 딸이 사기를 당해 생을 마감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엄마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 주장에 따르면 그의 딸은 숨지기 전 한 남성과 교재하고 있었다.
처음에 자신을 경호원이라고 소개했던 남성은 딸과 만난 지 열흘도 되지 않아 "엄마가 암 수술을 받아 퇴원을 못 하고 있다"며 돈을 빌려 갔다.
이후로도 계속 공황장애, 발작, 뇌수술 등 온갖 이유를 들어 딸의 돈을 뜯어 갔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동거하지 않으면 목숨을 끊겠다고 위협하며 제 아이가 강제로 방을 구하게 하고 일주일에 3일은 같이 생활하고 4일은 경호원 일 때문에 지방 출장을 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알고 보니 출장이 아니라 유흥을 즐기기 위해 나갔으며 그(같이 생활한) 3일은 돈이 필요하니 아이한테 와서 돈을 요구하고 돈을 주지 않으면 생쇼를 벌이는 등 너무 힘든 일이 있었다"고 했다.
A씨는 1년 동안 딸이 갈취당한 돈은 확인된 금액만 1200만원이었고, 경호원으로 일한다는 남자는 행사장에서 의자를 나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딸은 하루 12시간씩 일했다. 아침엔 식당에서 일을 하고, 오후엔 생필품 판매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성실하게 돈을 벌었다.
그러나 남성은 친부를 양부로 속이고, 친동생을 배다른 형제라고 말하는 등 여러 거짓말로 딸의 돈을 갈취하여 성남 일대에서 유흥비로 탕진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처음부터 직업도 속였다"며 "사기죄로 고소하고 2차 조사가 끝날 날 밤, 아이가 스스로 (세상을) 떠나버렸다"며 "지금 불구속 수사 중이며 검사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증거가 있음에도 죄를 뉘우치기보다 피해자를 조롱하듯 SNS에 자기는 벌금형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저 짐승 같은 인간이 곡 처벌받을 수 있도록 여러분이 힘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 별의별 쓰레기가 다 있다", "너무 안타깝네요", "억울하게 세상을 등진 피해자분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