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선(33)이 범행 전 지인에게 "1~2년 동안 못 볼 것 같다"고 말하고 다닌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27일 SBS에 따르면 조선과 7년 넘게 알고 지낸 A씨는 범행 사흘 전, 갑자기 연락해온 그를 만났다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됐다.
당시 조선은 A씨에게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 게 있다면서 "누구 죽여버리고 싶다", "교도소에 들어갈 것 같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A씨는 조선이 이 같은 발언을 한 달 전에도 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조선이) 커피 마시면서 '누구 죽여버리고 싶다'고 하더라. '법 없었으면 사람 많이 죽였을 것 같다'는 이런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 하다가 이런 사건이 벌어졌는데, 친한 사람들이 그런 말을 (주변에서) 계속한다면 이건 주의 깊게 듣고 제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선의 말을 장난이라 생각하고 흘려들은 게 후회된다고 토로했다.
현재 경찰은 조선이 지난달 포털사이트에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강제입원' 등을 검색했던 기록을 토대로 그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를 추궁하고 있다.
조선이 검색한 '홍콩 묻지마 살인사건'은 지난달 2일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정신질환을 앓던 30대 남성이 20대 여성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사건으로, 이번 범행 수법 및 준비 과정 등이 비슷한 걸로 알려진다.
더불어 경찰은 조선이 '병원 강제입원', '정신병원 탈출', '정신병원 입원비용' 등을 검색한 사실과 지난 10년간 의료기록 조회 결과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앞서 조선은 경찰 조사에서 우울 증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조선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지하철 신림역 앞 골목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조선은 범행에 쓸 흉기를 마트에서 훔치고, 신림동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한 뒤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난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