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대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던 3세 여아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4일 대구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2시 10분께 달성군의 한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던 3세 A양이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양의 부모가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양은 오후 12시 40분께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이를 닦고 낮잠을 청했다.
A양은 40분간 몸을 뒤척이더니 갑자기 엎드린 채 50분 동안 움직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후 2시 30분께 A양이 호흡하지 않는 것을 발견한 담당 교사가 119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양은 얼굴이 노랗게 변한 채 입과 주변에 토사물이 흘러나와 있었다.
A양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사망진단을 내린 담당 의사는 '원인 불명의 저산소증'이라는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사고 당시 어린이집의 방치와 무관심이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A양의 부모는 "낮잠 시간 교사가 아이들은 살펴보지 않고 휴대전화만 보고 있었다"며 "뒤척이던 아이가 엎드렸을 때 똑바로 눕혔다면 목숨까지 잃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구 달성군청 관계자는 "담임 교사가 휴대전화로 아이들의 활동 사항을 학부모에게 알려주는 앱에 접속해 알림장을 작성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통상적으로 낮잠 시간에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놓은 상황이다. 동시에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2011년 보건복지부와 대한소아과학회가 공동 집필해 배포한 '어린이집 건강 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영아 돌연사의 원인을 엎드려 눕혀 재우기와 연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잠을 재울 때는 반드시 바로 눕혀 재우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집에서 바로 누워 자던 영아를 어린이집에서 엎드려 재우게 되면 영아 돌연사의 위험이 18배나 증가한다'고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