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횡단보도에 서 있었을 뿐인데..." 제주서 노인만 골라 '묻지마 폭행'한 30대 구속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면식 없는 70대 할머니를 무차별 폭행한 30대 남성 / YouTube 'MBN News'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일면식 없는 노인을 아무 이유 없이 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5일 MBN은 제주도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동부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 혐의는 폭행 및 상해다.


구속당한 A씨는 지난 16일 오전 8시 50분께 노인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제주시 삼화지구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인 70대 할머니를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했다. 폭행 당한 할머니는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황당한 행동은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12일에도 횡단보도에 가만히 서 있던 80대 할아버지를 무차별 폭행했다. 이 같은 사실은 피해자 가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기도 했다.


피해자 가족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할아버지가 횡단보도에 가만히 서 계시다가 안경이 날아갈 만큼 얼굴과 머리를 여러 번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리를 너무 맞아 정신을 잃을 것 같아 고가의 보호안경도 찾지 못하고 왔다"고 부연했다.


이어 "할아버지의 머리를 그렇게 여러 대나 때린 이유가 횡단보도에 서 있어서라고 한다"라며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나가기 두려워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경찰은 제주에서 발생한 노인 폭행 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판단한 후 폐쇄 회로(CC)TV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20일 A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기억이 없다"는 말만 되내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추가 조사 결과 A씨가 지난 9일 모 마트 주차장에서 운전자를 폭행하고, 지난 12일에는 제주시 한 버스 정류장 인근에서 20대 남성 관광객을 폭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사회적 약자인 노인을 아무 이유 없이 폭행한 A씨에게 구속 영장을 신청했고, 제주지방법원은 A씨가 도망갈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YouTube 'MBN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