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동시에 교사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사들 최신 요구사항'이라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A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고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먼저 학교에 전담 경찰을 배치하고, 학교에서 소란을 피울 시 학부모가 아이를 데려가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가 학생으로부터 육체적 위협을 받을 시 정학 및 퇴학이 가능하도록 하고 학생의 문제행동이 장기적으로 고쳐지지 않으면 낙제 처리가 가능하게 할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문제 행동이 심할 경우 교장이 학부모를 방임으로 고발할 수 있도록 하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해당 게시물에 대해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연히 요구해도 되는 것들", "교권 회복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한편 "악용될 수 있다", "촌지가 부활할 것이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4일 서울교사노동조합(노조)은 사망한 교사가 2주 전 작성한 일기의 일부분을 공개했다.
일기에는 "금-주말을 지나면서 무기력 쳐짐은 있었지만 그래도 힘들다고 느껴질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며 "하지만 월요일 출근 후 업무 폭탄과 OO(학생 이름) 난리가 겹치면서 그냥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고 적혀 있었다.
마지막 줄에는 "숨이 막히고 밥을 먹는데 손이 떨리고 눈물이 흐를 뻔했다"고도 적어 그동안 힘들었던 심경이 엿보인다.
생전 교사가 상당한 양의 학교 업무와 학생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점이 확인된 것이라고 노조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서울교사노조에서 제보를 통해 큰 소리를 지르는 등의 행동을 한 학생으로 인해 고인이 힘들어했다는 정황을 보도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고도 밝혔다.
노조는 "다시 한번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전국 교사들 목소리에 교육 당국이 응답하기를 바란다"며 "특히 현장교사 간담회 등을 통해 수렴한 의견에 따라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사를 보호하고, 무분별한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대책을 신속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