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신림역 살인마 '신림 히어로'라고 칭송한 여초 회원들...경찰 "명백한 2차 가해, 수사 검토"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조모 씨 / 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 흉기를 휘두른 조모 씨를 두고 일부 여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그를 칭송하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다.


2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피의자 조모 씨를 '조선제일검', '신림히어로'라며 칭송하는 발언을 한 누리꾼들을 두고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말했다.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3일 조 씨가 경찰과 법정에서 진술하며 총 12번 '죄송하다'는 사과를 한 것을 두고 그를 두둔하고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들은 "12번이나 사과? 진심으로 사과하는 거 같은데", "쓸모없는 사람이라니. 남자만 찌른 것만 봐도 아주 쓸모가 있는 분이다", "진심으로 사과하는 거 보면 나쁜 사람 같지 않은데"라는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또 일각에서는 피해자가 모두 남자였다는 것을 두고 "상남자다", "미스터 신림이다", "조선제일검을 석방하라" 등 댓글을 남겼다. 


이 같은 반응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2차 가해는 이런 게 아닌가", "저런 댓글 남기는 사람들은 현실에서 평범한 얼굴로 살아갈 거 아니냐", "댓글들이 더 징그럽고 잔혹하다", "인간이길 포기했냐"라며 이들의 도 넘는 댓글을 지적했다.


윤희근 경찰청장 / 뉴스1


경찰 관계자는 댓글과 영상 등으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 "(수사를) 검토하겠다"며 "현재 상황에서 (부적절한 옹호 표현이) 확산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신림동 칼부림' 영상을 최초로 유포한 사람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영상 자체가 잔혹하고 피해자 인상착의도 알아볼 수 있어 '2차 가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영상 17건을 삭제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