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 A씨(23)가 학부모들의 갑질에 극단 선택했다는 제보가 잇따르는 가운데, A씨가 생전 제자에게 썼던 편지라고 주장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20일 A씨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돌아가신 서이초 선생님이 작년에 제자에게 쓴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교사 커뮤니티에서 보고 공유하고 싶어서 올린다"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지난해 9월 20일, A씨가 제자에게 쓴 편지 내용이 담겼다.
편지 속 A씨는 "○○에게. 학교에서 해야 하는 것들도 늘 열심히 하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는 우리 ○○아. 너의 노력 하나하나가 쌓이고 쌓여 이렇게 빛이 되는 날이 왔구나^^ 늘 대견하고 자랑스러워"라며 학생을 북돋아 줬다.
이어 "선생님이 ○○이를 볼 때면 종종 깜짝 놀라. 다른 친구들은 하지 못할 기발한 생각을 하거나 자세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참 대단해^^"라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이 밖에도 ○○이가 가진 장점들이 앞으로 더욱 빛날 수 있기를 선생님이 항상 응원할게"라고 덧붙였다.
편지 옆에는 A씨로 추정되는 여성 교사가 남학생의 어깨를 감싸고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담겼다.
두 사람은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교실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이다.
누리꾼들은 "A씨가 진짜 한 명 한 명 저렇게 진심으로 대했을 게 눈에 보인다",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 얼굴도 완전 어리다. 눈물 난다", "이렇게 좋은 선생님이 떠나갔다니", "저 선생님도 불과 몇 년 전에 교복 입고 다니던 학생 아니냐", "꼭 진상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등의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