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교사 폭행'한 초6 학생 부모, 신고하겠다더니...뒤늦게 "용서를 빌고 싶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교사 폭행' 초6 부모, 피해 교사한테 사과하지 않았던 이유..."개인 연락처 못 받아서"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생이 담임 교사를 폭행해 사회적 공분이 거세진 가운데, '교육청에 신고하겠다'던 가해 학부모가 "용서를 빌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는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학생 A군에 대한 전학을 결정했다.


초·중학교는 관련 법을 의무교육으로 규정하기 때문에 사실상 퇴학이 불가능해 '전학'이 가장 무거운 처분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달 30일 해당 학교에서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B교사는 A군에게 폭행을 당했다.


사건 당일, A군은 '상담 수업 대신 체육 수업을 가고 싶다'고 요구했다. A군은 정서·행동장애가 있어 하루 1시간씩 특수반 수업을 듣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B교사는 A군을 설득에 나섰고, 이내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A군에게 20~30여 대를 연속으로 폭행 당했다.

결국 B교사는 전치 3주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판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B교사는 지난 3월에도 A군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정신과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사건은 B교사의 남편 C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C씨는 "아내가 폭행을 처음 당한 지난 3월 이후에도 A군의 마음을 열어보려고 사비를 들여 선물을 주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지난달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수모를 겪었고, 그 순간에도 '정서적 학대'로 비칠까 봐 머리만 감싼 채 참아야 했다"고 적었다.


SBS 뉴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커지자, B교사를 교육청에 신고하겠다던 A군 부모는 SBS를 통해 "용서를 빌고 싶다. A군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진작 사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학교를 통해 B교사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받지 못해 연락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