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얻은 아이인데..." 실종자 수색 중 사망한 해병대원 가족의 눈물

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경북 예천군에서 호우·산사태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내성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 채모(20) 일병이 숨진 채 발견됐다.


채 일병의 유가족은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낳은 아이인데, 불쌍해서 어떡해"라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지난 19일 오전 9시3분께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석관천 보문교 인근에서 해병대원 20여명이 실종자들을 찾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대열을 갖춰 하천 주변을 수색하던 중 지반이 갑자기 내려앉은 것이다. 3명의 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다 2명은 극적으로 빠져나왔지만 채 일병은 실종됐다.


뉴스1


이 소식을 듣고 사고 현장에 온 채 일병의 가족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뉴스1에 따르면 채 일병의 이모인 그는 "시험관 시술을 몇번이나 해 어렵게 얻은 조카"라며 "얼마나 착하고 얌전하고 예쁘고 똑똑한 아이인데..."라고 흐느꼈다.


그러면서 "해병대도 조카가 원해서 지원해서 간 것이다. 숙소 안에서는 동생(채 일병 모친)이 울고불고 난리"라며 "할머니한테는 말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하천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해병대원이 이날 오후 11시8분께 예천군 호명면 월포리 고평교 인근에서 발견돼 이송되고 있다. 뉴스1


채 일병은 결국 사고 발생 1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채 일병이 발견된 장소는 실종 지점으로부터 5.8㎞ 떨어진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이었다.


야간 수색에 나섰던 경북119특수대응단이 발견했으며, 해병대 '마린온' 헬기로 해군 포항병원으로 후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