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실종됐던 해병대원, 14시간 만에 숨진채 발견..."구명조끼 착용 안해"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경북 예천군 호명면 석관천에서 집중호우·산사태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해병대원이 사고 발생 14시간 만에 숨진채 발견됐다.


20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석관천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 중 실종된 채모(20) 일병이 같은 날 오후 11시8분께 발견됐다. 채 일병은 최초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다.


채 일병이 발견된 장소는 실종 지점으로부터 5.8㎞ 떨어진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이었다.


야간 수색에 나섰던 경북119특수대응단이 발견했으며, 해병대 '마린온' 헬기로 해군 포항병원으로 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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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당국 관계자는 "(채 일병은) 물 밑에 엎드린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해병대 군복을 입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채 일병 영결식은 해병대장으로 치러진다. 해병대 관계자는 "채 일병에 대한 영결식과 보훈절차 등 장례절차는 유가족과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일 오전 9시5분께 석관천 하류 지대에선 해병대 제1사단 포병대대 소속 부대원 20여명이 함께 줄지어 걸으며 수색작업을 했다.


이 과정에서 채 일병 등 3명은 갑자기 지반이 무너지면서 물에 빠졌고, 이 가운데 2명은 자력으로 물에서 빠져나왔지만 채 일병은 워낙 센 물살 탓에 급류에 떠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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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과 소방당국 등은 이후 헬기와 상륙용고무보트(IBS) 등 장비를 투입해 채 일병 수색작전에 나섰다. 그리고 14시간이 지난 뒤에야 발견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실종자 수색임무에서 IBS를 타고 수상탐색 임무를 수행한 장병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했지만, 채 일병처럼 하천변 탐색 임무를 맡은 장병들은 이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비판이 일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군 수사기관은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 예정"이라며 "해병대 안전단은 호우피해 복구작전에 투입된 부대의 안전 분야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보완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