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오송 궁평 지하차도 침수 당시 극적으로 생존했던 운전자들의 영상이 공개돼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그대로 전했다.
17일 충북 오송 궁평 지하차도 사망자 시신 한 구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직전 집계인 오전 6시보다 한 명 늘어났다. 오송 지하차도 사고 사망자는 현재까지 13명에 이른다.
불과 수십 초 만에 밀려든 물살을 피할 길이 없어 더욱 커진 이번 사고. 그 가운데에서도 극적으로 생존한 이들의 영상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16일 KBS뉴스에는 제보자들이 보내온 오송 궁평 지하차도 사고 당시 현장 영상이 공개됐다.
한 운전자는 지하차도 안에서 물살이 밀려드는 것을 보고는 곧바로 '역주행'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물이 차오르고 있다"고 소리치며 황급히 차를 돌려 빠져나갔다.
지하차도를 나가면서도 그는 큰 소리로 다른 차들에게 물이 차오르고 있음을 알렸고, 그의 말을 듣고 뒤돌아가는 차들도 상당 수 있는 모습이다. 덕분에 많은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또 다른 제보자의 영상에는 지하차도가 침수된 지 한시간 쯤 지난 후 상황이 담겼다.
이때 지하차도는 흙탕물에 잠겨 형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그 옆에 물살이 아슬아슬하게 차오른, 아직 물에 잠겨있지 않은 난간에 사람들 여럿이 매달려 있다.
가까스로 지하차도를 탈출해 난간을 잡고 올라타 구조대가 오기를 기다리는 생존자들의 모습이다.
당시 다급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담은 제보자들의 영상은 사고 수습이 이어지는 지금도 계속해서 추가되고 있다.
한편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충북경찰청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약 88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주민들은 관할 행정기관의 제방 관리 등 대처가 부실했다며 이번 사고를 '인재(人災)'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