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에서 웃음을 보인 충북도청 간부 공무원의 사진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보배드림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중계 영상을 캡처한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사진에는 원 장관의 옆에서 현장을 안내하는 것으로 보이는 공무원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 공무원은 충북도 관할 지방도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국장(3급)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당 공무원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캡처 사진에 담겼기 때문이다.
운행 중인 차량 15대가 물에 잠겨 십수 명이 숨진 참사 현장에서 웃음을 보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태도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 모습을 접한 누리꾼들은 "옆에 웃는 사람 뭐냐", "상황 파악을 못 하는 거 아닌가", "어떻게 웃음을 보일 수 있냐", "고인들의 사연을 보니 가슴이 아픈데 그 현장에서 웃음을 보이다니...", "소름끼친다"라며 해당 공무원을 거세게 비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순간적으로 캡처된 사진으로 비난을 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순간을 촬영한 사진으로 이래도 되나 싶다", "이건 너무 꼬투리 잡기다", "캡처본으로 마녀사냥이다", "영상보니 인사하는 순간만 웃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해당 공무원은 논란과 관련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무심코 나온 장면 같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신중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편 제2지하차도가 집중호우로 물이 급작스럽게 차오르면서 이곳을 지나던 15대의 차량이 잠기는 사고가 났다.
이날 사고는 인근 미호강의 제방 일부가 무너지면서 하천의 물이 지하차도로 갑자기 쏟아져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하차도 내 실종자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