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서 웃은 공무원.."소름 끼쳐 vs 순간 캡처일 뿐"

보배드림 글 갈무리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에서 웃음을 보인 충북도청 간부 공무원의 사진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보배드림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중계 영상을 캡처한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사진에는 원 장관의 옆에서 현장을 안내하는 것으로 보이는 공무원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 공무원은 충북도 관할 지방도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국장(3급)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당 공무원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캡처 사진에 담겼기 때문이다. 


오송 지하차도 현장 수색 작업 / 뉴스1


운행 중인 차량 15대가 물에 잠겨 십수 명이 숨진 참사 현장에서 웃음을 보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태도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 모습을 접한 누리꾼들은 "옆에 웃는 사람 뭐냐", "상황 파악을 못 하는 거 아닌가", "어떻게 웃음을 보일 수 있냐", "고인들의 사연을 보니 가슴이 아픈데 그  현장에서 웃음을 보이다니...", "소름끼친다"라며 해당 공무원을 거세게 비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순간적으로 캡처된 사진으로 비난을 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순간을 촬영한 사진으로 이래도 되나 싶다", "이건 너무 꼬투리 잡기다", "캡처본으로 마녀사냥이다", "영상보니 인사하는 순간만 웃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 


오송 지하차도 수색 작업 / 뉴스1


해당 공무원은 논란과 관련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무심코 나온 장면 같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신중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편 제2지하차도가 집중호우로 물이 급작스럽게 차오르면서 이곳을 지나던 15대의 차량이 잠기는 사고가 났다.


이날 사고는 인근 미호강의 제방 일부가 무너지면서 하천의 물이 지하차도로 갑자기 쏟아져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하차도 내 실종자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