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30분씩 매일 전화하던 착한 아들"...애타게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의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현장에서 뜬눈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날 치과의사 큰 아들 A씨(47)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는 아버지 B씨(75)의 사연이 전해졌다.
B씨는 사고 소식을 들은 15일 오후 3시경부터 현장에서 밤새 기다렸다고 말했다.
B씨는 "오창읍에서 치과병원 의사로 일하던 아들이 세종에서 출근하던 길에 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어 "평소 엄마한테 이틀에 한 번, 30분씩이나 전화를 하던 착한 아들인데 그저께(14일) 저녁 퇴근할 때 전화한 게 마지막 연락이었다"며 "물막이 작업을 서둘렀다면 이런 날벼락 같은 사고는 없었을 거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 지하차도를 미리 통제하지 않은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B씨는 한참 동안 아들 A씨를 떠올리며 하염없이 물에 잠긴 지하차도만 바라봤다.
한편 16일 오후 8시 기준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발견된 희생자는 총 9명이다.
현재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사망자가 속속 확인되면서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 집계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