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양양 둘레길 걷던 아내가 나무 난간에 기댔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졌습니다"

MBC '자막뉴스'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산책을 하던 여성이 나무 난간에 기댔다가 난간이 부서지면서 3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일 MBC 자막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강원도 양양 죽도해변 전망대 인근에서 산책을 하던 30대 여성 A씨가 3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산책 도중 계단 나무 난간에 기댔다가 난간이 부서지면서 낭떠러지로 추락한 것이다.


이 사고로 A씨는 척추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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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난간은 이틀 뒤 긴급 보수 공사에 들어갔다고 알려졌다. 문제는 지자체가 이미 부러진 난간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수 공사 전, 난간의 위험을 알리는 안내문은 일절 없었다.


해당 산책로의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일부 난간은 기둥이 통째로 부서져 있는가 하면, 금이 가서 틈새가 갈라져 있는 곳도 있다.


성인 남성이 잡고 흔들었을 때 이미 부서진 난간들은 힘없이 흔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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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민들이 자주 찾는 산책로 데크 바닥은 아래로 발이 빠질 만큼 큰 구멍이 뻥 뚫려 있거나 꺼져 있다.


산책로를 찾은 한 관광객은 "이 정도까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줄은 몰랐다"며 "겁난다. (위험) 안내 표지판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양양군 관계자는 "안 그래도 저희가 '기대지 마시오'라든가 '넘어지지 마시오' (같은 표지판을) 지금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나무 구조물의 경우 설치 10년이 지나면 부식으로 인해 부서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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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조물과 관련한 관리 메뉴얼이나 정기 점검조차 없어 지자체 공무원이 눈대중으로 부서진 곳을 파악, 수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을 위해 설치된 구조물이 되려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관리와 체계적인 메뉴얼이 필요해 보인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당 사고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인지하고도 위험을 알리지 않았다면 엄벌해야 한다", "피해자가 얼마나 놀라셨을까", "부분 수리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완벽하게 수리해야 한다", "둘레 길은 어린아이들도 자주 가는 곳인데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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