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경찰이 현금 1억 6000만원이 든 지인의 가방을 통째로 가지고 달아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9시 15분쯤 경북고속도로 칠곡휴게소 서울 방면 주자창에서 한 남성이 친구의 가방을 통째로 가지고 차를 몰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MBN에서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두 남성이 휴게소로 들어간다. 그사이 한 명이 빠르게 화장실을 빠져나와 차를 몰고 휴게소를 떠난다.
뒤늦게 화장실에서 나온 남성은 당황한 듯 주차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경찰에 신고를 했다.
지난 1일 남겨진 남성 A씨의 아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도망간 사람은 아버지의 친구 B씨다'라며 '이전에도 돈을 빌려 갚지 않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현금 1억 6000만원을 들고 경북 구미로 향하고 있었으며 칠곡 휴게소에서 화장실에 간 사이에 B씨가 도주했다.
A씨는 왜 거금이 든 가방을 들고 차에 탔는지, 왜 구미로 향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B씨는 작년부터 돈을 털기 위해 설계한 것 같다"며 "B씨의 모든 이야기들이 돈을 털기 위한 거짓인 걸 사건이 터지고 나서 알게 됐다"고 했다.
A씨의 아들은 "아들 입장에서 속이 쓰리다. 친구가 아니라 전문 사기꾼이었다"며 "만약 구미까지 가서 아버지께서 다른 피해를 입었으면 어쨌을지 정말 섬뜩하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가 타고 도주한 차량은 대구 서구에서 발견됐다. 인근 CCTV를 조사한 결과 B씨가 돈가방을 들고 모습이 포착됐다.
다만 B씨의 소재는 현재까지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은 차가 발견된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