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학교 점심시간 때 처음 본 친구 따라갔다가 흉기로 '묻지마 공격' 당한 초1 아이의 팔 상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이 '묻지마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후 2주가 지났으나 가해자는 여전히 특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이가 초등학교 내에서 7cm 묻지마 공격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피해 아동의 엄마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 둘째 아이가 점심시간 때 교실 앞에서 흉기에 공격받는 일이 발생했다. 


보배드림


사건 당일 점심시간은 1학년과 2학년이 점심을 함께 먹었다. 사건이 일어난 시간은 아이가 점심을 먹고 나온 후 양호실에 가기까지 5분 사이다. 


아이의 말에 따르면 점심시간 때 교실 책상에 앉아 있던 A씨 자녀에게 한 아이가 다가와 "야, 너 이리 와 봐"라고 했고, A씨의 자녀는 아무런 의심 없이 따라서 교실 뒷문 밖으로 나갔다. 


그때 가해 학생이 A씨 자녀의 오른팔을 뒤에서 잡고 뾰족한 물건으로 팔을 긁고 도망갔다. 


당시 교실엔 담임 선생님이 없었다. 피를 흘리며 울고 있는 아이를 주변 친구들이 양호실로 데려갔다. 


온라인 커뮤니티


뒤늦게 사고 소식을 접한 선생님은 1학년, 2학년 반을 돌아다니며 가해 학생을 찾았으나 나타나지 않았다. 놀란 아이 또한 가해의 인상착의를 기억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교실과 복도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병원 의사는 '연필이 아닌 흉기 또는 뾰족한 샤프인 것 같다'며 '상처가 한 번에 그어진 게 아니라 중간에 멈췄다가 이어진 형태'라고 진단했다. 


심리상담을 받아본 결과 아이는 해리성 방어기제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당한 일에 대해 상처도, 고통도, 감정도 아무렇지 않게 대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2주가 지난 지금까지 가해 학생이 누군지 알지 못한다며 학교 측의 대응에 아쉬워했다. 


그는 "사건 첫날 대응을 세세히 했다면 그날 아이의 기억을 토대로 가해자를 찾을 수 있었을 텐데"라며 "그날 충분한 시간 있었음에도 확인도 하지 않고 왜 아이를 돌려보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답답해했다. 


A씨는 "아이에게 많이 미안하다"며 "매일 잠들기 전에 이렇게 아프게 한 아이 꼭 잡아서 벌 받게 해주겠다고 엄마만 믿으라고 얘기했는데, 미안함과 죄책감에 사무친다"고 했다. 


또 "아직도 가해자 아이는 교내에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받고, 점심을 먹고, 놀이를 하며 학교생활을 함께 하고 있다. 더 이상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저는 다른 그 무엇도 아닌 가해자가 밝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아이가 당하고 끝이라고 장담할 수가 없지 않느냐. 이렇게 넘어가면 그 가해자 아이는 2차 가해를 저지를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초등학교에서 이런 일이. 진짜로 무섭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가...", "꼭 잡으시기를 빕니다"라며 A씨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넸다.